
“AI 디자인 역량을 겸비한 건축사가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
6월 30일, 대한건축학회가 주최하고 학회 건축설계위원회가 주관한 제29회 AIK 월례세미나에서 이경선 위원장이 던진 화두다. 이날 세미나는 ‘건축, AI를 만나다: 실무의 최전선에서 본 인공지능의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현업에서 활동 중인 건축사사무소 실무자들의 AI 활용 경험이 공유됐다. AI를 통해 건축설계 과정에서 시너지를 얻고, 건축사가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공통된 인식도 형성됐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주)정림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기현철 디자인파트장은, 건축을 하는 입장에서 AI는 가치 있는 하나의 도구이자 요소로 평가되고 있으며, 콘셉트를 설정하는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단계에서 집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 파트장은 “근무시간이 기존 52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줄어든 업무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AI가 도입됐다”며 “과거에는 자신이 상상한 세계를 완벽한 원근법으로 그려낸 화가들이 성공했다면, 현재는 AI가 그 가능성을 모두 갖추고 건축사에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 파트장은 병원을 포함한 노인복지주택, 쇼핑몰, 오피스 등 세 가지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AI 활용에 따른 시사점을 공유했다. 그는 “AI가 하루에 건축 이미지 1,000개, 평면 대안 3,000개를 만들어낸다면, 이 많은 솔루션 중 내 것은 무엇인지와 같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점차 데이터 해석과 사용자 경험 분석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데, 이때 AI와 건축사의 역할,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분명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 최현철 수석은 AI의 가장 큰 효용은 바로 ‘의외성’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AI의 어시스턴트 기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지금은 텍스트(TEXT)와 콘텍스트(CONTEXT)를 통해 ‘WHATEVER’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지난 3월 특정 AI 프로그램으로 프로필 사진을 만들었던 경험을 통해 국민 대부분이 체감했다”며 “과거에는 매스를 구성하고 렌더링을 만드는 일이 당연하고 익숙했지만, 이제는 실제 이미지를 제시해 매스를 만들 수도 있고, 한 줄의 텍스트만으로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게 됐다. 프롬프트에 공을 들이면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으며, 면이 없는 스케치를 통해 슬라브, 기둥, 프레임을 생성하는 일도 이제는 놀랍지 않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덧붙여 “이제는 콘텍스트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만 고민하면 된다”며, 빠르게 발전하는 AI기술의 흐름을 버전별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고, 이를 구체화해 100% 활용하기 위한 접근법도 제시했다.
출처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http://www.ancnews.kr)


